제18장: 애셔

차 안은 조용하다.

그저 가라앉는 침묵이 아니라 피부 밑에서 윙윙거리는 그런 침묵, 표면 바로 아래를 흐르는 활선처럼,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, 억누르려 애쓰는 떨리는 숨결 하나하나를 더 크게, 더 무겁게 느끼게 만드는.

나는 필요 이상으로 핸들을 꽉 쥔다. 긴장으로 하얗게 변한 손등, 이가 부서질 것처럼 꽉 다문 턱.

눈 끝으로 그녀가 보인다.

조수석에 작게 웅크린 채, 무릎을 살짝 끌어안고, 가방을 가슴에 꼭 껴안고, 고개를 숙인 채 자기 자신 속으로 사라지려는 듯한 모습.

그녀는 울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.

무너지지 않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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